#. 며칠전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냥 물어물어 찾아오셨다고 했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에 어떤 도움이 필요하셔서 오셨는지 여쭈었는데
주거복지센터가 무얼 하는 곳인지도 모르시고 오신 모양입니다.
그냥 사는게 퍽퍽해서 와봤다고 하십니다.
따뜻한 차 한잔을 내어드리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간 힘든 세월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십니다.
이야기 중 스스로 서러움에 눈물도 흘리십니다.
한참을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살고 계신 집은 어떠신지 여쭈었습니다.
다행히 주거급여를 받고 계셨고 또 안정적인 원룸 전세집에 거주하고 계셨습니다.
단지, 생계급여를 받지 못하셔서 생활이 어렵다는 호소와
가족이 없이 혼자 지내시니 외롭고 고립된 생활을 하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주거복지센터에서 딱히 도움을 드릴만한것이 없어서
가까운 노인복지관을 소개해드리고 그곳에서 할머니께 맞는 모임이나
프로그램을 소개받으시면 어떻겠냐고 제안드렸습니다.
할머니는 그렇지 않아도 노인복지관도 가보려고 했다고 하십니다.
(이후 코로나19 1.5단계로 바로 노인복지관도 이용하실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네요 ㅜㅜ)
주거복지센터는 뭐하는 곳인지는 몰라도 "복지"라는 용어가 있어서 지나시다가 오신 것 같습니다.
오다가다 혹시 따뜻한 차 한잔 생각나시면 또 들러주시라고 했습니다.
저희도 할머니댁 근처 지나는일 있으면 댁에 들르겠다고 하니 반색하시며 좋아하십니다.
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를 두고 멈춤의 시간을 갖는것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좀 정신없이 지내는 시간 속에서의 멈춤의 어쩌면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는 시간었습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더 집중 할 수 있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족도 없고 혼자 지내는 분들의 입장에서의 지금의 장시간의 거리두기는 어쩌면
좀더 고립감을 깊게 하는 것 같습니다.
홀로 지내시는분들이 이 시기의 어려움을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할머니 말씀처럼 그래서 더 사는게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