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이 넘어 보이시는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사무실에 찾아오셨다
앉아 마자 그냥 미안하다고 하시고는 계속해서 옛날이야기를 꺼내셨다
"남편이 23살에 산에 갔다가 끌려가서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 ..."
말씀을 끊기가 어려워 계속 들어드리다가 "혹시 저희 센터에는 무신일로 오셨어요?"라고 여쭤보자
"그니까... " 하셨던 말씀을 또 하신다. "그래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냥 뭐 남편이 약을 먹는데 약값이라도 어떻게 도움을 받을까해서.. ..."
"저희 집과 관련해서 도움을 드리는곳이고 갑자기 어려운일이 생기셨다면 사시는 지역 동주민센터로 가셔서
상담을 해보세요" 라고 설명을 드리자 바로 " 알겠어요"
"어르신 따뜻한 커피드릴까요?"
"아니 괜찮아요.. 괜히 미안하게.."
미안해서 한 거절이신 것 같아 다시 여쭸습니다.
"어르신 괜찮습니다. 커피 괜찮으시면 따뜻하게 타드릴께요" 하자
"아 그럼 좋지요" 하신다.
따뜻한 커피를 드시면서 따님의 전화를 받으시며 따님에게도 똑같이"그러니께 니네 아부지가 젊어서...."
한참을 통화를 하시더니만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아이고 우리나라 참 좋아요. 이렇게 따뜻한 커피도 주시고 쉬었다가 갈 수도 있고... ..."
할머니의 구수한 옛날 이야기에 그저 미소만~^^
에필로그, 할머니 집은 자가이시고 집과 관련해서는 도움 받으실 일은 없다고 하시네요~
단지 할아버지께서 진단을 받아서 장애등급을 받으시거나 요양등급을 받으셔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