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걸려온 전화 벨소리
얼마나 기쁘고 들뜬 목소리였는지 모릅니다...
"선생님, 저 뭐가 왔는데 집을 볼 수 있다고 그러고 아뭏튼 편지가 왔어요~"
"우편물 가지고 사무실로 오시겠어요? 저희가 확인하고 알려드릴께요!"
그렇게 전화 후 헐레벌떡 사무실로 달려오신 분이 한 분 한 분 늘어갔습니다.
첫번째 오신 분은 우편물이 왔지만 뭐가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차근한 설명을 들으시더니
정말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하시면서 가져오신 음료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안주셔도 된다고 사양하였지만 그동안 계속 알아봐주시고 함께 걱정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니 받아달라고 하십니다.
두번째 오신 분도 깨알같은 글씨가 무슨뜻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시며
그래도 올 해 안에 이렇게 연락이 와서 정말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집다운 집으로 들어가실 수 있다며 한참을 기쁨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또 음료르 사오셨습니다. 갑자기 사무실이 음료 부자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lh와 주거복지재단이 고시원에서 거주하시는 취약계층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후
고시원에서 매입임대로 입주를 희망하시는 당사자분들의 서류준비를 도와
운영기관인 주거복지센터에서 당사자 상담 및 서류접수 절차를 진행했었습니다.
우리센터에서는 강북구 고시원 거주자 중 스물두분을 상담하였고,
접수를 했는데 그 중 다섯분이 전세임대로 먼저 이주하셨습니다.
나머지 열네분이 매입임대 입주대상으로 되셨다고 확인했는데,
실제 주택공급이 되지 않아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기뻐하시는 당사자분들 못지않게 저희도 함께 기뻤습니다.
드디어 집이 생겼다고 입주의 희망에 기뻐하셨지만,
사실 제공되는 주택들이 강북구 소재의 주택이 적고 다른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또다른 고민에 빠지기도 하셨습니다...
일하는곳이랑 가까운 강북구였으면 했는데... 하시고요.
매입임대 주택은
주택공급이 수시로 이뤄지는것도 아닌데다 지역 역시 내맘데로 정할 수 없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정든 지역, 내 일자리가 가까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