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씨 아저씨...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시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셨습니다.
우리 센터와 인연을 맺은 후로도 입주 한 후 주변인들과 갈등을 빚어
다른곳으로 이사를 원하셔서 보증금 지원을 해드려 새로운 보금자리에 자리를 잡았지만
10개월 쯤 되셨을 때, 이 집에서도 사람들이 괴롭힌다고 도저히 못살겠다고
또 떠나신다고 하십니다. 집을 나오시면 홈리스가 되실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몇 차례 만류도 해봤습니다.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맺기가 어려움이 많은데다 다들 자신을 해꼬지 한다는 망상(실체가 없어서...진단명은 아님)이 있으셔서
아무리 설명하고 설득해도 집을 나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설마, 대책없이 혼자 어디로 가실 것인지 걱정만 하고 있는 우리에게
며칠후,
아저씨는 자신이 예전에 그래도 좀더 편안하게 살았던 공기좋은 경기도의 어느 지역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안심하라고 그곳은 공기도 좋고 예전에 편안하게 지냈던 곳이기 때문에 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아저씨가 이사가는 날...
그동안 아저씨와 가장 많이 만났던 실무자 중 박준호 선생님이 직접 아저씨의 이사 배웅을 나가셨습니다.
몇 시간 후, 사무실로 밝은 목소리의 곽씨 아저씨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사 잘했습니다. 공기도 좋고 집도 좋고 다 좋아요. 그동안 애써주시고 여러모로 감사했어요.
센터 선생님들 꼭 초대하고 싶은데 시간내서 한번 오세요" 하시더니
"그리고, 오늘 이사 배웅 해주신 박선생님께 감사인사 전해주세요.
외롭지 않게 이사배웅도 해주시고 또 여비하라고 마다하는데도 호주머니에 돈 오만원을 주셨는데..
받아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하셨습니다.
곽씨 아저씨가 이사 가신 그곳에서는 편안하시길 그리고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