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왔습니다.
누가 보낸것인가하고 봤더니 최 씨 아주머니가 보내신 택배였습니다.
택배상자를 열어보니 예쁜 편지봉투와 쓰레기봉투 그리고 견과류의 과자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편지봉투를 열어보니 이천원과 그 위에 "작은금액이지만 차 한잔 하세요"라고 쓰여있었습니다.
빼곡히 한 자 한 자 눌러쓰신 편지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요사이 주거복지센터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감동의 택배 상자에
직원 모두 경건해지고 울컥한 마음에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최 씨 아주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부끄러우신듯 아무것도 아닌것에 전화까지 하셨냐며 수줍어 하셨습니다.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어 도와준 주거복지센터가 있기에 거리생활 면하고 생활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가장 큰 소원이 살림살이 넉넉해져서 주거복지센터에 기부를 할 수 있기를 바랄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고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네자
이천원이 부끄럽기는 하지만 사실 아직도 딸 둘과 수급자로 살아가는 자신에게 이천원은 전재산이라고
지갑을 열었는데 이천원밖에 없었다며 근사한 카페 커피 한 잔은 못사도 자판기 커피 정도는 살 수 있겠다싶어
넣었다고 하시는데 울컥했습니다. 수중의 전재산을 내어주신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최 씨 아주머니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아이들과 도망을 나와 사셨어야 했고,
이후 이혼의 절차도 어렵게 거쳤지만 전남편의 도박 빚까지 모두 최 씨 아주머니가 갚으셔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돌보며 일자리를 얻기가 어려운 형편에서 근근히 생활비를 쪼개가며
그렇게 어렵게 생활하고 계십니다.
아직도 도움이 필요하실텐데도 주거복지센터가 하는일이 귀하다며 그 당시 자신처럼 곤궁에 처한 사람들
도와주는 센터로 계속 있어달라고 하시면서 작고 부끄럽지만 당신의 마음을 전한다고 연신 말씀하십니다.
최 씨 아주머니의 귀한 돈 이천원은 아주머니 이름으로 주거복지센터 지정기부금으로 입금했습니다.
아껴서 보내주신 쓰레기봉투는 홈클린 사업으로 나갈 때 요긴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이웃을 도와 얻으신 견과류는 가정방문 다니면서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따뜻한 나눔으로 격려해주신 최 씨 아주머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