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주거문제로 이런저런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이 찾아 오시고 계십니다.
#. 고시원에 거주하시는 김 씨 아저씨는 2년전에도 생활비가 없어서 임대료를 연체해 도움을 드렸었는데,
또 연락을 하셨습니다. 생활비가 부족해 또 주거비를 연체했다고 하십니다.
당장 거리로 나오실 위기라 도움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수급비로 생활하고 계시지만 1인가구 수급비 금액이 적어 필요한 경비를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고시원보다 조금 더 저렴하게 지내실 수 있는 주거취약계층 매입임대로 입주 신청을 해보시자고 안내를 드렸습니다.
사실 그 내용을 처음 안내 받는것은 아니지만 매입임대가 원하는 지역에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여서
오랫동안 살았던 지역을 떠나는것을 석연치 않아 하십니다.
조현병으로 갑자기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해도 아저씨를 잘 알고 계시는 고시원, 동주민센터, 아는 지인분들이
있는 지금의 주거지를 이동하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렴한 주거비와 적정주거환경만을 생각하고 이주를 돕겠다고 하였으나, 사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 박 할아버지... 가끔 찾아오십니다.
소박하게 웃으시면서 그냥 간단하게 묻고만 가신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오실 때마다 이야기를 한보따리 풀어놓으십니다.
그리고는 가실 때는 속이 후련하다,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워요 하십니다.
코로나로 인해 평소 다니셨던 보훈회관, 노인복지관 등을 이용할 수 없어 답답하신 듯 합니다.
센터에 오셔서 속 후련하게 하시고 싶은 말씀 다하실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네버엔딩 스토리
엄마의 아동학대로 일시 분리되었던 청소년기의 두 자녀가 다시 집으로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신체학대보다는 엄마의 방임으로 분리가 되었던 가정인데,
청소년기에 있는 두 자녀가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결정.
동주민센터 주무관이 아이들이 그래도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청소라도 깨끗하게 해주고 싶다고
센터에서 진행하는 홈클린 사업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우리 센터야 청소 지원을 해드릴수는 있지만, 이후 아이들끼리 생활하면서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다른 기관에서 사례관리 개입을 한다고하는데... 왠지 네버엔딩 스토리가 될 것만 같은 생각에
불안하기만 합니다.